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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월든 - 삶을 위한 아름다운 지침서

이너피스11 2022. 8. 3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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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 YES24

19세기 미국의 위대한 저술가이자 사상가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대표작이다. 소로우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으나 안정된 직업을 갖지 않고 측량 일이나 목수 일 같은 정직한 육체노동으로 생

www.yes24.com

 


월든은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읽어도 그 지점에서의 내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그런 책이라 생각한다.


제목 : 월든

저자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출판사 : 은행나무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이란 책에서 법정 스님의 추천을 받아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하버드 대학을 나온 작가가 월든 호숫가 숲 속에서 자급자족하는 삶 이야기, 이를 바탕으로 한 그의 소회를 담은 수필이라고 했다. 뻔한 이야기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사회에서의 성공을 뒤로하고 속세와 단절된 삶을 선택한 한 남자의 이야기, 꽤 진부하지 않은가? 그럼에도 왜 이 책은 고전이라고도 불리며, 법정 스님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지 궁금해졌다. 

그런 의구심으로 처음 만난 '월든'은 내 마음이 표류할 때, 몇 번이고 다시 꺼내어 보게 되는 소중한 책이 되었다.

20대 후반, 살아간다는 것과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책들을 탐독하던 시절, 그리고 30대 초반, 인생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가 마음이 지쳤던 시절. 그렇게 마음이 어려울 때면 나는 이 책을 다시 집어 들어 접어놓은 페이지들을 열어 보곤 했다. 그리고 요즘에도 한 번씩 이 책을 꺼내어 보고 있다. 

책의 시대적 배경은 1800년대이다. 인간이 그 자체로 존중받기보다는 성과를 위한 하나의 도구가 되어가기 시작했던 산업화 시대였다. 작가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살아가던 순탄한 삶에서 회의를 느끼고 월든 호수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무것도 없이 자급자족하는 소박한 생활을 하며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글을 남겼다. 
 

그 시절과 다르지 않은 지금

 

소로우는 '숲 생활의 경제학' 챕터에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그들은 이웃 삶들이 소유하고 있는 정도의 집은 나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나머지, 가난하게 살지 않아도 될 것을 평생 가난에 쪼들리며 살고 있다.'라고. 소로우가 살던 시절로부터 200년이 더 흐른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사람들은 더 좋은 집을 구하기 위해 무리한 대출을 실행하고, 내 일상을 가난하게 만드는 것 같다. 더 나은 집을 찾아 전전긍긍하는 내 자신 역시 돌아보게 된다.

작가는 여러 번에 걸쳐 다른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근심, 걱정을 하며 살아갈까? 우리가 다 같이 좇고 있는 목표와 가치들은 옳은가? 삶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면 좋을까? 에 대한 생각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답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 책을 다른 책들과 명확히 구분 짓는 부분이 있다. 바로 그의 반짝거리는 문장들이다. 작가는 삶에 대해 알았으면 하는 이야기를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장들로 풀어낸다. 특히나 그의 아이 같은 시선으로 묘사되는 호숫가의 일상은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읽을 때마다 마음이 뭉클한, 책의 맺음말 부분이 있다.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 두라. 그 북소리의 박자가 어떻든, 또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단 말인가? 

p482


월든은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읽어도 그 지점에서의 내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그런 책이라 생각한다.

 

나와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지 않기를 바라며. 모두가 이 책을 꼭 한 번쯤은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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