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재테크 그리고 책

[책 리뷰]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 Mindfulness

이너피스11 2022. 9. 8. 23:25
반응형

 

출처 : mindful.org

 


명상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와 같은 책


 

제목 : 처음 만나는 마음 챙김 명상 (Mindfulness for Beginners)
저자 : 존 카밧진
출판사 : 불광출판사

 


학창 시절부터 나는 생각이 많은 아이였다. 그 생각은 긍정적인 것, 부정적인 것,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리지 않고 넘나들었다. 생각이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곳에서만 머물 수 있다면 좋겠다만 어디 그럴 수 있겠는가. 나에게 생각이라는 녀석은 집안을 어지럽히는 말썽꾸러기 강아지와 같았다. 마음의 평온을 깨뜨리기도 했고, 일과 공부에 집중을 해야 할 때 그 집중을 방해하기가 일쑤였다. 생각은 그것을 붙잡아 가두려 할수록 내 추격을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내 마음을 온통 어수선하게 만들곤 했다. 일어나지도 않은, 혹은 이미 일어나 버린 일들에 대한 생각이 나를 불필요하게 사로잡은 날들이 많았다. 그런 시기에 조금 늦게나마 이 책을 통해 명상과 마음 챙김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명상에 대한 나의 관심은 '타이탄의 도구들' 이라는 책에서부터 시작됐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들이 지니고 있는 습관과 도구 등을 모아서 기록한 책인데, 그 책에 명상이 비중 있게 소개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명상을 통해 평정심을 찾고, 생산성을 유지하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말이다. 그 책을 읽은 뒤 명상을 해보고 싶었고, 그에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다 보니 마음 챙김 명상의 아버지 격인 존 카밧진 선생님의 책과 만나게 되었다.

책의 저자인 존 카밧진 교수는 미국 메사추세츠 의학부의 명예교수로, 마음 챙김(mindfulness) 명상이 개개인에게 줄 수 있는 심리적 영향을 정신과적 프로그램(MBSR) 등으로 그 기틀을 정립한 사람이다.

 마음챙김 명상은 불교에서 행했던 명상에 근간을 두고 있다. 명상의 핵심에는 '알아차림'이 있다.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생각을 만들어내려는 본능이 있기에, 생각이 만들어지는 것을 우리는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우리의 생각과 걱정, 고민, 스트레스 등은 모두 지금이 아닌 미래와 과거에 대한 생각이 일어나는 지점에 발생하며, 그것을 알아차리고 현재의 순간으로 돌아올 수 있을 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생각은 진실이라기보다는 내 마음이 지어낸 '생각' 그 자체일 뿐이다. 우리는 생각이 일어났음을 그저 알아차리고, 다시 현재에 머무를 수 있도록 닻을 내리면 될 뿐이다. 그 중심을 잡는 힘을 우리는 마음 챙김 명상을 통해 기를 수 있으며, 저자는 책을 통해 그에 대해 우리에게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자신의 생각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책의 1부에서부터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가 등장한다. 좋은 생각이든 나쁜 생각이든 아니면 끔찍한 생각이든 상관없이 '우리가 자신의 생각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음을 깨달을 수 있다면' 이것은 우리의 삶을 되찾는 커다란 진일보라고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 나는 수시로 찾아와 내 집중을 흐트러뜨리고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곤 하는 수많은 생각들 때문에 힘들 때가 많았다. 이 생각들은 의식적으로 떨치려 할수록 집요하게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오곤 했다. 그는 우리가 이 생각들을 진실이라고 믿지 않아도 좋다고 알려준다. 단지 우리는 그것을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라고 알아보기만 하면 된다. 그것이 '우리의 것'이라고 조차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자신의 생각에 대한 의심

 

그는 제2부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이야기에 대한 의심'챕터에서 의미심장한 문장들을 쏟아낸다. 정신과 의사이자 명상 지도자로서 지닌 그의 통찰이 나의 가슴속에 와서 새겨진다. '내면의 이야기는 우리가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허구적인 구성물이자 조립물이다. 한동안 그 이야기는 매우 멋지고 설득력 있으며 흥미로울지 모른다. 그러다 어떤 때는 아주 끔찍하게 변할 수도 있고, 또 어떤 때는 권태로울 정도로 그저 그럴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것들은 모두 우리 마음속에서 '지어낸'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똑같다.'라고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 시절의 나에게 돌아가서 이렇게 속삭여주고 싶다. 지금 네 마음을 흐트러트리는 그 생각들이 진실이라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그 생각들이 '너의 것'이 아니라고, 그것은 실체가 없는 '생각' 그 자체일 뿐임을 알아차리고 우리는 제자리로 몇 번이고 돌아오면 되는 그뿐이라고. 마음을 붙잡아주는 이 책과 같은 선생님이 있었다면 어린 시절의 내 마음이 덜 어려웠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러 생각들로 마음이 복잡하다면 이 책을 꼭 함께 읽어봤으면 좋겠다.
요즘 이런저런 핑계로 한동안 미뤄두었던 명상을 다시 시작해 보아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