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 YES24
한 개인의 비극적 운명을 통해 지배권력의 허상을 폭로한 소설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솔제니친의 대표작!작가 솔제니친이 직접 경험했던 노동수용소 생활의 하루 일상을 세련되고 절제된 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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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잘 먹고, 잘 일하고, 잘 잘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책
제목 :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저자 : 알렉산드로 솔제니친
출판사 : 민음사
책에는 슈호프라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작가는 그의 눈을 통해 러시아 수용소에서의 비인간적인 하루를 절제된 감정으로 써내려 간다. 의, 식, 주 어느 것 하나 최소한의 인간다움이 보장되지 않는 수용소에서의 삶. 그 잔혹한 일상들을 고발하는 것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 환경을 살아내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수용소의 생활에 적응해 살아가는 슈호프, 종교적 신념으로 그 생활마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알료쉬카, 부(富)를 바탕으로 비교전 편안한 생활을 하는 체자리, 그 외 페추코프, 해군 중령 등 다양한 성향과 직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각자 그들의 방식으로 수용소 생활에 적응한 모습들을 보며, 나였다면 어떻게 그곳에 적응했을까 하는 끔찍한 상상도 조심스레 해보게 된다.
영하 30도에서 40도에 이르는 혹한의 추위는 수용소의 일상이다. 아침 점호, 열악한 식사, 노동, 또다시 열악한 식사, 그리고 노동, 그리고 식사... 그렇게 무서우리만치 건조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하루들이 이어진다. 노동의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는 대목에서는, 슈호프의 담담한 서술이 지겹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들이 힘겹게 살아내는 하루들을 지켜보는 것이 제3자에게는 지루하다는 것, 이 또한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아닐까?
인간답게 살기 위한 기본조차 빼앗긴 일상에서 식사시간이 주는 행복은 슈호프에게 엄청나다. 빵 한 조각을 음미하며 먹는 시간, 양배춧국 한 그릇을 먹는 시간을 묘사한 대목은 경건하기까지 하다. 오늘 하루도 잘 먹고, 영창에 가지 않고, 별 탈 없이 마무리했음에 감사하는 소설의 마지막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무겁게 다가온다. '눈앞이 캄캄한 그런 날이 아니었고, 거의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날이었다.' 라고 말하며 소설은 끝이 난다.
해설 없이 고전을 완전히 이해하기에 나의 독서 체력이 많이 부족한 탓에 책 마지막에 있는 작품 해설의 도움을 받았다. 해설 덕분에 당시 소련의 정치적 상황을 짐작하고 소설의 내용을 한 번 더 되돌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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