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라는 투자 구루들의 조언에 따라 저는 제약 기업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편입니다. 셀트리온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오늘도 셀트리온의 사업보고서를 중심으로 셀트리온이 어떤 기업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재무제표 등의 숫자를 빼고 어떤 기업인지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개요
셀트리온은 1991년 2월 27일에 설립되었습니다. 2005년 7월 코스닥 시장 상장되었고 2018년 커다란 관심을 받으며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완료하였습니다. 현재 시가총액 25조 3,403억 원으로 시가총액 코스피 12위 종목입니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라는 신 산업을 개척한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종합생명공학 기업입니다. 그 외에도 케미컬의약품과 신약 개발, U-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등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생명공학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한 사업의 개요(어려운 이야기가 싫은 분들은 Skip !)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그들이 하고 있는 사업이 어떤 것이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과정입니다. 사업보고서를 참고하여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항체의약품 개발 및 생산
셀트리온은 생명공학기술 및 동물세포대량배양기술을 기반으로 종양 및 자가면역질환 등 의 치료에 사용되는 항체의약품을 개발, 생산하는 것을 주요 목적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항체의약품의 복제약을 개발, 생산하는 것이지요. 셀트리온 임직원들의 열정과 아이디어로 탄생한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는 램시마(CT-P13)입니다. 시장 선점 효과로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후, 트룩시마(CT-P10), 허쥬마(CT-P6), 유플라이마 (CT-P17), 램시마SC(CT-P13 SC), 베그젤마(CT-P16) 등 다양한 제품의 품목허가를 획득하였으며,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은 현재 전 세계 11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바이오/제약 시장인 유럽을 중심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시장성과 성장성이 있는 다양한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에서도 요즘 매스컴을 통해 홍보하는 듯한 분위기입니다만, 개인적으로도 램시마SC의 미국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에 주로 쓰이는 램시마라는 약을 집에서 스스로 간편하게 맞을 수 있도록 투약 편의성을 높인 제형입니다. 의료 접근성이 국내에 비해 그리 좋지 않은 미국 시장에서 잘 자리 잡는다면, 매출 증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항체의약품 개발 성과 - '렉키로나'
개인적으로 코로나 환자들로 밤낮없이 힘들었던 2021년, 셀트리온의 렉키로나 주사가 등장했습니다. 당시, 경증 및 중등증 환자에게서 질병이 중증 악화되는 것을 막을 치료제가 전무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의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CT-P59) 개발에 성공하였고, 이후 국내와 유럽 시장에서의 승인을 받아 항체치료제로 시판되었습니다. 렉키로나는 팬데믹 상황 속 국내 및 유럽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처방되어 위중증 환자 발생률을 감소시키고 의료현장의 부담완화에 기여하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오미크론 등 각종 변이에 대한 효용성을 입증하지 못해 사용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발 빠른 항체의약품 생산과 시판 능력을 투자자들에게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케미컬의약품(합성의약품)의 개발, 판매
케미컬의약품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약물들을 말합니다. 위장약, 감기약, 당뇨약 등등... 셀트리온은 그동안 항체의약품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케미컬의약품 사업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의 성과로는 HIV 치료를 위한 3 성분 복합제 개량신약(CT-G07), 알츠하이머 체료제인 도네페질의 세계 최초 패치제 개발입니다.
또한 2020년 12월 다케다제약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케어 제품군을 인수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늘리게 되었습니다. 액토스, 네시나로 유명한 당뇨약에서부터 알보칠, 화이투벤과 같은 일반 의약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은 단순 바이오의약품 제약사에 머무르지 않고, 전통 제약회사의 개념으로도 밀리지 않는 내실을 갖추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매출액 및 제품 판매 네트워크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 2,840억 원을 기록하였으며, 영업이익은 6,472억 원으로 약 28%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였습니다.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에 대해 세계 시장 출시 및 판매를 위해 계열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전 세계 시장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과 아시아, 중남미 등 기타 권역으로 나누어 직접/ 간접 판매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하였으며, 시장 선점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주요 제품 및 서비스
주된 사업 분야인 바이오 의약품(항체치료제 등)의 매출이 약 1조 5926억 원으로 비중이 약 70%에 달하는 것이 확인이 됩니다. 그 외에도 일반 케미컬의약품의 매출 비중도 30%로, 전통적인 제약업의 매출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활동 및 파이프라인
셀트리온은 R&D 역량 강화를 위해 연간 매출액 대비 20% 내외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여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 항체의약품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램시마(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류마티스관절염, 궤양성대장염 등의 치료제) 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하였으며, 이후 트룩시마(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혈액암 등의 치료제), 허쥬마(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유방암 등의 치료제),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치료제), 베그젤마(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직결장암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별 순차적으로 상업화하고 있습니다.
램시마의 투여 편의성 증진을 위해 개발한 램시마 SC(피하주사 제형)는 2019년 11월 유럽에서 최종 판매허가를 획득하였으며, 미국에서는 2022년 11월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에 대한 임상 3상을 완료하고, 2022년 12월 FDA 허가를 신청하였습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중 CT-P43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건선 등의 치료제)은 2022년 9월 임상 3상 완료 이후 허가 신청을 준비 중입니다. 그 외 후속 바이오시밀러 CT-P42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황반변성 등의 치료제), CT-P39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천식 등의 치료제)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입니다. CT-P41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골다공증 치료제), CT-P47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치료제)은 임상 1상 및 3상을 진행 중입니다.
그 외 CT-P27 (유행성 독감에 대한 항체 신약), CT-G20 (비후성 심근증) 신약들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2023년 한 해동안 4~5개 제품의 허가 신청과 2 개 신규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해외 시장 점유율
2023년 3월 연합뉴스의 기사에서 셀트리온 주력 약제들의 입지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램시마, 글로벌 누적 처방액 12조 원 돌파"
램시마의 처방 성과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램시마는 영국 82%, 스페인 66% 등을 비롯해 유럽에서 5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오리지널을 비롯한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을 압도하며 2017년부터 6년 연속 인플릭시맙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020년 직접 판매(직판)로 전환한 이후에도 5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지속하면서 램시마에 대한 현지의 신뢰가 굳건하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 15개국에 설립한 현지 법인에서 국가별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으로 입찰 경쟁을 주도한 결과 성과를 지속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램시마는 미국(제품명 '인플렉트라')에서 올 1월 32%(Symphony Health 기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출시 이후 현재까지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 처방 1위를 지속하면서 경쟁 제품들을 압도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가 주요 사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ited Healthcare), 시그나(Cigna) 등에 선호의약품(preferred drug)으로 등재된 이후 처방이 가속화된 가운데 미국 정부에서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램시마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램시마는 중남미 최대 제약시장인 브라질에서 연방정부, 주정부 입찰 수주에 2년 연속으로 성공하며 8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일본에서는 26%의 점유율로 바이오시밀러 처방 1위 자리를 공고히 유지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 연합뉴스 2023.03.21
최근 주가 흐름과 이슈
2018년 바이오주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2021년 코로나 항체치료제 이슈를 등에 업고 무려 30만 원 이상의 주가를 보여주었던 셀트리온 주가는 현재 173,100원(추정 PER 39.71, PBR 5.96)으로 잠시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회계부정 이슈, 3사 합병 관련 이슈, 공매도 타깃 등의 여러 가지 요인이 셀트리온 주가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2차 전지, 전기차 테마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어 더욱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것 같습니다. 최근 서정진 회장이 CEO로 복귀하며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으며, 주주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총평 및 마무리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 바이오 시밀러 기업이라는 큰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오 시밀러가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시장에 뛰어든 대형 제약회사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당장 황반변성 치료제인 아일리아만 놓고 보더라도 비아트리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천당제약을 포함해 셀트리온이 경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니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이미 시장 깊이 잘 자리 잡은 바이오시밀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확보하고 있는 대기업입니다. 최근 기대를 받고 있는 램시마 SC 피하 접종 제형을 개발해 낸 아이디어와 기술력 역시 칭찬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셀트리온이 치열해진 바이오 시장에서 어떻게 먹거리를 계속해 창출해 낼지 기대가 됩니다. 또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수하며 셀트리온의 경쟁자가 된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경쟁관계는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3사 합병은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셀트리온이라는 회사의 개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셀트리온의 재무, 매출 구조 등에 대해 자세히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주)셀트리온 32가 사업보고서
셀트리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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