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재테크 그리고 책

무기폐(atelectasis)에 대하여 (검진이상 #3)

이너피스11 2023. 5. 12. 12:21
반응형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검진 이상으로 많이 방문하시는 또 다른 흔한 소견, 무기폐(atelectasis)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무기폐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아주 간단히 우리가 숨을 쉬는 장기인 폐의 해부학적 구조와 원리에 대해 간단하게만 살펴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1. 폐의 구조와 원리 

폐포의 해부학적 그림
출처 : Virtual Medical Centre

 
우리 폐는 말랑말랑한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코와 입을 통해 들이마신 공기가 기관과 기관지라는 파이프를 통해 들어오면, 그 끝에는 폐포(Aveolus)라고 작은 풍선들이 달려 있어 그쪽으로 공기가 이동하게 됩니다. 이 폐포라는 작은 풍선은 작은 혈관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곳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특히 가스 교환을 통해 외부 공기의 산소를 받아들이고, 체내에서 생성된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내는 중대한 업무를 수행합니다. 
 

물풍선 제조기 사진

 
조금 더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위의 장난감 그림이 보이시나요? 입구로 물을 담으면 작은 풍선들이 동시에 부풀려지는 물풍선 장난감입니다. 요즘 저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입니다. 이렇게 짜부라들어있던 풍선들이, 들어온 공기를 받아 일제히 펴지는 원리는 마치 우리의 폐의 그 움직임과 흡사합니다. 
 
참고로 우리 신체에는 정상적으로 3억에서 5억개의 폐포들이 공기를 받아들이는 풍선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 무기폐란 무엇인가?

 
자, 그럼 무기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도대체 무기폐가 무엇일까요?


어떠한 이유에 의해서 폐의 일부가 팽창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부피가 줄어 쭈그러든 상태(이를 ‘허탈’이라고 함)를 무기폐라고 한다.
 

- 출처 : 서울대학교병원 N 의학정보


앞서 살펴보았던 원리에서처럼 우리 폐를 구성하는 수많은 작은 풍선들(폐포들)중에 일부가 어떤 이유에서든 공기가 빠져서 쭈그러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자, 그럼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3. 무기폐의 원인

 

무기폐는 크게 폐색성 무기폐와 비폐색성 무기폐로 나뉩니다. 참 단어들이 어렵네요. 폐포로 들어가는 길이 막혀서 생기는 무기폐가 있고, 막히는 것과 관계없이 생기는 무기폐가 있다는 말입니다.
 
폐포로 향하는 기관기가 막히는 원인으로는 가래와 같은 점액 분비물 과다, 감염, 이물질의 흡인, 종양의 형성 등이 있겠습니다. 폐포로 들어가는 통로가 막히게 되면, 그 폐포로는 공기순환이 일어나지 않게 되고 남아있는 공기는 흡수됨으로서 폐포는 짜부라 들어버리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정상적으로는 분절기관지(segmental bronchus)가 막힌다고 해도 다른 공기 순환의 통로가 있기 때문에 (the pores of Kohn, canals of Lambert, fenestrations of Boren) 단순히 막힌다고 해서 모두가 무기폐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어린이의 경우 이러한 대체 순환 통로의 발달이 미흡하기 때문에 기관지가 점액 등으로 막히게 되면, 종종 무기폐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비폐색성 무기폐의 기전으로는 이완성 허탈, 압박성 허탈, 유착에 의한 허탈, 반흔 형성으로 인한 허탈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흉, 흉수, 감염 후 유착 들에 의한 무기폐 발생이 비폐색성으로 설명됩니다. 그래도 보다 흔한 것은 폐색성 원인이므로 비폐색성 무기폐는 참고만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4. 건강 검진에서 무기폐가 있다고 합니다. 걱정해야하나요? 

 
일단 아무 소견도 확인되지 않은 것에 비해서는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인데요. 무기폐는 어디에서부터 얼마나 크게 생겼는지가 가장 관건일 것 같습니다.
 

출처 : CTisus Dr.Elliot Fishman

 
우리 폐는 우측이 우상엽, 우중엽, 우하엽의 3개의 엽(Lobe)으로 나뉘어 있으며 좌측은 좌상엽, 좌하엽의 2개의 엽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또한 각 엽들은 여러 개의 분엽으로 나뉘고, 또 세부 분엽으로 나뉘는 식으로 형성이 됩니다. 이러한 우리의 폐로 공기를 실어 나르는 통로는 기관, 주기관지, 엽기관지, 분절기관지... 의 순서로 큰 통로에서 점차 작은 통로로 나누어집니다.
 
위 그림에서 파란색 가지가 엽 기관지(Lobar bronchus)에 해당하며 이 엽으로 가는 길이 통째로 막히는 경우에는 대엽성 무기폐(Lobar atelectasis)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폐의 광범위한 부분이 막혀서 무기폐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중대한 문제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더 흔하게 확인됩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작은 분절인 붉은색 가지, 분절 기관지(Segmental bronchus)에서 폐색이 생기는 경우 분절성 무기폐(Segmental atelectasis)로 부르고 이 역시 비교적 큰 범위이므로 원인 감별을 위해 기관지내시경과 같은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구가 많습니다.
 
반면 우리가 보통 건강검진 상 접하게 되는 분절하무기폐(Subsegemental atelectasis) 판독의 경우에는 그보다 더 작은 범위에 발생한 무기폐를 의미합니다. 이는 선상(linear atelectasis) 또는 쐐기모양(wedge-shaped)등으로 나타나기는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대엽성, 분절성 무기폐에 비해 경험상 임상적으로 양성(benign)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문헌상에서는 무기폐 범위에 따른 원인을 확인할 수가 없네요.) 이처럼 작은 범위의 무기폐 소견은 다양한 양성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임상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소적인 분절하무기폐의 경우에는 대부분 많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무기폐에서는 늘 숨어있는 종양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환자의 CT 소견과 임상적 정보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하기에 반드시 호흡기내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5. 무기폐는 치료해야 하나요? 

 

분절하무기폐와 같이 작은 범위의 무기폐는 경과를 지켜보기만 해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치료가 필요한 무기폐의 경우에는 그 원인을 해결해 주어야 해결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기흉, 흉수 등으로 유발된 경우라면 그것을 치료해야 하겠으며, 폐렴이나 결핵으로 인한 분비물로 발생한 무기폐라면 감염질환을 해결해야 무기폐가 호전을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암 덩이가 기관지를 막아버린 경우라면, 근본적인 암 치료 없이는 해결이 어렵겠지요. 수술환자가 무기폐가 생긴 경우라면 깊은 심호흡을 장려하고 객담 배출을 도와야겠고요. 환자의 무기폐 상태에 따른 적절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무기폐에 간단하게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도 건강검진 상 확인되는 호흡기 검사 소견들을 위주로 유익한 내용으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반응형